한 인간의 여행이 끝났다. 그러나 이 끝은 파멸의 굉음이 아니라, 하나의 깊은 귀향과 같았다. 육신은 싸늘한 대지 위에서 마침내 멈추었고, 그 침묵은 저 광활한 하늘의 침묵보다 더 순수하고 완전했다. 이 황야의 눈은 그의 마지막 거처이며, 가장 관대한 어머니의 품이었다.우리는 삶의 열병 속에서 얼마나 많은 소음과 갈망에 시달리는가? 그 모든 번잡한 외침과 헛된 꿈들, 사랑과 미움의 소용돌이 끝에, 인간의 영혼은 이 백색의 침묵 속에서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찾아 헤매던 안식을 발견하는 것일까. 죽음이란 어쩌면 가장 순수한 형태의 명상일지 모른다. 모든 분리와 투쟁이 녹아내리고, 자아가 우주의 광활한 전체와 다시금 하나 되는 경이로운 순간.이 겨울은 단지 계절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영혼의 가장 깊은 곳..